급변하는 대형산불…“1년 내내 대응 필요”_시에라 포커 라이브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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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 기후위기대응팀이 연중 기획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오늘(11일)은 산불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과거에는 산불이 봄에 집중된 편이었지만, 올해는 며칠 전 있었던 밀양 산불처럼 여름에도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올해는 특히나 예년보다 산불이 많이 발생했고 피해 규모도 훨씬 컸습니다.

기후 변화가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여기에 맞는 대책도 필요할 텐데요.

김수연, 박영민 기자가 차례로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이례적으로 5월 말에 사흘 간격으로 대형산불이 났습니다.

밀양 산불은 6월 초까지 이어졌는데, 사상 첫 여름 대형산불로 기록됐습니다.

우리나라 산불, 어떻게 바뀌고 있는 걸까요?

KBS가 최근 10년간 발생한 산불을 전수 분석해 봤습니다.

올해 난 산불은 모두 600여 건 정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입니다.

대형산불만 떼어 볼까요?

올해만 벌써 10건, 6월 초까지 집계지만 이미 역대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2017년부터 6년째 해마다 두세 건 정도씩 발생했는데, 올해는 말 그대로 폭증했습니다.

건수도, 대형 산불도 늘었으니 피해 면적은 더 커졌겠죠?

2만 4,600여 헥타르, 축구장 3만 4천여 개 면적이 소실됐습니다.

서울 전체 면적의 40% 정도가 잿더미로 변한 겁니다.

면적만 놓고 보면 33배나 됩니다.

이렇게 피해가 커진 가장 큰 이유, '지구 온난화'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올봄 평균 기온은 역대 최고였고, 강수량은 평년의 60%를 간신히 넘었죠.

산불 10건 중 4건 가까이가 건조특보가 이어진 영남 지역에 집중된 것도 이 때문입니다.

급격한 기후변화 탓에 산불 집중 기간도 보시는 것처럼 바뀌었습니다.

"기온이 2도 오르면 산불 피해 면적이 35% 늘어난다"는 경고, 더는 남의 나라 일이 아닙니다.

이렇게 대형산불이 달라지는데, 대응 방식은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이례적으로 6월까지 이어진 이번 밀양 산불에서도 갖가지 문제점이 속출했는데, 뭐가 문제인지, 기후위기대응팀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 산불 진화의 핵심은 헬기를 이용한 공중 진화입니다.

밀양 산불 첫날인 5월 31일, 산림 헬기 26대와 군과 소방 헬기 등 총 44대가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초동 진화에 가장 긴요한 헬기, 즉 발생 지점과 가까운 관할 지자체 산림 헬기는 단 두 대뿐이었습니다.

원래 7대가 있었지만, 2대를 제외한 나머지 5대는 5월 중순 산불 대책 기간이 끝나면서 사용이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경상남도 관계자/음성변조 : "보통 헬기라는 게 여러 가지 정비도 들어가야 하고 저희들 하고 계약 기간 종료가 되면 다른 계약을 하게 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변수가 있어요."]

여기에 산불 진화에 특화된 산림청 헬기도, 자주 대형산불에 동원되면서 그에 따라 필수 정비 시간이 늘어 가동률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지상에서는 인력 동원에 애를 먹었습니다.

대다수 산불 전문진화대원들도 산불 철인 5월 말까지만 임시 고용 계약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산불이 6월로 넘어가는 바람에 상당수는 계약이 끝나 동원할 수가 없었던 겁니다.

[밀양시 관계자/음성변조 : "그분들이 다행히 조금씩 진화 완료될 때까지 해주신다고 해서 저희가 급한 대로 그분들 연장 사역(근무)해 가지고…."]

2월에서 5월 중순까지로 정한 기존의 산불 기간에 맞춰 인력과 예산을 집중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상근전문위원 : "시·도 그리고 산림청 산하기관으로 분산된 특수진화 혹은 의용진화대 이런 진화대를 통폐합해서 전문기관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고요."]

변화하는 산불 특성에 맞춰 1년 내내 상시 대응이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이상철 김은주/그래픽:이근희 김지혜